'여고괴담 6' 모교 - 영화 보기 전에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1999년 초여름로 기억되는 어느 날 신촌에서 여고괴담을 봤다. 그때 입었던 옷도 기억나 네이비 반바지와 한 벌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왜 이렇게 기억이 잘 나냐면... 영화가 대박이어서 그래
음산한 분위기도 배우들의 연기도 음향도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공포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린 영화가 아닐까.물론 지금의 기술력과 연출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무려 22년 전이다.
대히트해야 마땅한 순서로 시리즈물이 되었다.
1. 여고괴담2:공포라기보다 슬픈 영화 같았다.박예진과 이영진이 주인공인데 캐스팅은 정말 잘한 것 같다. 두 편을 수작으로 꼽는 사람도 많았고.
2. 여고괴담 3: 여우계단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얼짱으로 불리던 박한별과 송지효가 나온다. 당시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그 후 시리즈가 &^$*&%*이므로 재평가를 받았다. 이것도 영화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긴장해서 봤는데
3. 여고괴담 4:김옥빈 서지혜 차예령이 나와서 줄거리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지루했다. 6화 주인공에 김소현이 나왔다고? 그것도 기억이... 부제는 '목소리'였어
4. 여고괴담 5:여고괴담 10주년 기념 5탄은 부제가 심중이었다 뒤지기는 하지만 뒤지는 여고괴담 시리즈 모두와 동반 자살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 리. 고.
22년 만에 여고괴담 6의 모교가 등장했다. 사실 중년이 되어버린 내가 여고생들의 무서운 이야기를 영화관에 가서 보기는 좀 그렇지 않니? 그렇다고 결제해 보기도 좀...최근에 넷플릭스에 나왔어~ 9월 13일과 14일 이틀간 드디어 끝까지 봤다.
인스타 스토리에 아난나 올렸는데 내가 어떻게 봤을까?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은 개가 무서워 개명작이었을까. 아니면 반대야?혹시 내가 예전에 리뷰했던 파일:4022일의 사육이라는 영화의 리뷰를 본 사람이 있을까? 그때 리뷰랑 모교 리뷰 제목이 똑같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설마 이게 재밌겠어?파일:4022일의 사육 같은 영화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재미없대... 근데 가끔 기대... blog.naver.com
여고괴담 6: 모교 줄거리는 간단하다. 하지만 스포일러가 포함됐다. 어차피 이걸 보는 사람 중에 영화를 보는 사람은 없을 테니 스포일러 가득한 줄거리를 보자.
1. 김소현이 모교의 교두머리로 부임 2. 학교에 폐쇄된 화장실이 있다 3. 그곳에 귀신이 나온다는 4. 남자 선생님이 여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5. 김소현이 남자 선생님을 투카뱀 6. 응? 김소현도 뭔가 아픈 과거가 있듯이 7. 과거로 가자~ 뿅~8. 갑자기 왜 518?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갔어?9. 병사 두 명이 학교에 침입해 김소현과 그녀의 친구를 강간하려 하고 10. 선생님이라는 작자들은 피해자를 비난한다.11.4번 피해자도 9번 피해자도 귀신이 된 거야?*근데 나는 이걸 계속해야 되나?12. 그런데 왜 무섭지 않아? 13. 그래서 결국 4번과 9번의 가해자를 죽인 거야? 14. 하아.. 15야!!!!!!!!!!!!!!!! 이 무슨 이상한 짓이야!!!!!!!!!!!!!!!!!!!!!개연성이라 해도 개에게 주어버리고, 편집도 엉성하고 무서운 장면을 겨우 저렇게 연출하다니!! 20세기에 나온 여고괴담 1화가 더 무서워~ 유튜버들이 올린 영상이 더 예쁘게 편집된 우와~지금은 21세기이다. 여곡성 시대에나 통할 영화를 만들어 냈나. 왜 쓸데없이 518을 붙인 거야?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든 싸잡아 이슈화시키려고 했나? 악질적인 경찰의 사례를 본 적이 없나.
그리고 1980년에 여고생이셨던 김서형이 2021년에 그렇게 젊어? 고등학교 1학년이니까 17살이라고 해도 21년이면 58살 아니야? 극중에서는 40대로 보이잖아 잘못 캐스팅한 거 아니야?
군인 등장하는 거 어때? 감독이나 시나리오를 쓴 사람, 군대에 대한 조사도 해보지 않을래? 일반 병사 2명이 레토나를 타고 이탈해 학교를 찾고 여고생을 약탈한다고?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상병과 일병인가? 아무튼 병사들이 자기들끼리 어떻게 이탈하냐고? 아무리 영화를 대충 만들어도 최소한의 팩트 정도는 확인해야 되는 거 아니야? 하... 총체적 난국이다
모든 시리즈를 다 봤으니까 의무적으로 봤다... 모교... 이제 슬슬 나와야지 화가 나는...